2019.05.25 In the Cage (에르빈 클라우스)
2019. 5. 2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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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5. 25.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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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느릿하게 지평선으로 떨어지는 저녁입니다.
오늘도 황제를 지키는 제 본분을 다한 클라우스 슈바이거는,
일들을 마무리한 채로 제 기사단의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던 문득,
저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나가는 에르빈 폰 프리드리히를 마주합니다.
...기사단 정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있네요.
에르빈:...아, 클라우스. (가볍게 눈인사를 한다.) 숙소로 돌아가시는 길입니까?
클라우스:프리드리히 경. (네게 짧게 목례하는 고개가 있다. 정복이 아닌 사복을 입는 너를 가볍게 눈에 담아) 그렇습니다. 경께서는... ..외출하십니까?
에르빈:네, 보다시피. (제 본가로 돌아가는 길이어서 그런가. 표정이 유독 좋지 않다. 제 귀에 걸린 묵직한 루비를 손끝으로 버릇처럼 만지작대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시다시피, 백작 가문의 영식이라서. 가끔은 얼굴을 비추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어차피 저택 내에서는 도련님 취급도 안 해주면서. 여전히 제 미간은 풀지 않은 채였다.)
클라우스, 당신께서는... 오늘도 유독... (여전히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네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그래요, 참으로 충성스러우십니다. 하기사... 뤼트무스의 기사, 기사... 그것도 일종의 귀족 작위던가요. 경이라 부르기에... (제 눈가를 꾹꾹 누르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클라우스:( 썩 내키지 않은 얼굴도, 찡그린 미간과 손끝에서 굴리는 루비도 모두 가만히 바라본다. 오늘도 유독, 그 말 뒤에오는 충성성이라는 말에 ) 칭찬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의 직위에 경도 있음을 있지 마십시오.
(눈가를 꾹 누르는 이는 퍽 피곤해보인다. 혹은 지친건가. 돌아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에게 무어라 말해야할까 잠시 침묵 속에 고민하던 이는 ) ... .. 몸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 이렇다하게 할 법한 말이 있던가. 제가 괜히 두어마디 얹는 것도 무례다. 애초에 얹을 넉살도 업다 )
에르빈:뭐... (네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눈꼬리가 휘어진다. 프리드리히 저택으로 돌아가는 방향이기에 더욱 상대를 긁으려는 듯 털을 잔뜩 세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괜히 제 숙소로 돌아가는 널 구태여 붙잡아 속을 긁을 말을 해대는 것도.) ...쉬이 붙지 않더군요. 당신을 경이라 부르는, 그런 것 말입니다. 다른 이들은 곧잘 슈바이거 경이니, 클라우스 경이니, 불러대는 모양인데... 글쎄, 그렇게 부를 일이 오기나 할련지. (여전히 웃는 낯의 눈꺼풀 사이로 새빨간 눈동자가 데구르르 굴러간다. 네가 입은 정복을, 자세를 빤히 바라보다 그저 어깨를 으쓱인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돌아가서 쉬시지요. 아마 사흘 정도는... 본가에서 체류하게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벌써부터 숙소가 그리워지네요. (이건 진심으로 뱉는 소리. 가볍게 눈인사를 한다.)
클라우스:( 당신을 경이라 부르는 것이 쉬이 붙지 않는다, 전의 미묘하게 긁어내던 말은 이제 직접적으로 변한다. 다만 이러한 모욕과 저를 인정치 않던 이는 비단 눈앞의 사람 뿐만은 아니라, 무뎌진 이에게서 짧은 한숨이 뱉어진다. 제게 속을 푸는 네 모습은 뻔할 정도로 훤하다. 그것에 화는 나지 않는다. 다만 피곤함은 별개. ) 그러면 사흘 후에 뵙겠습니다. 경. ( 이쪽도 가볍게 목례해 인사했다. 제게 까칠한 상대를 오래 붙잡을 생각도 없다는 듯이 )
당신의 짧은 인사를 들은 에르빈이, 그걸로 제가 하고자 한 것은 다했다는 듯 그저 어깨를 으쓱이곤 몸을 돌립니다.
그리고 당신도 이제 가던 길을 마저 가야죠, 클라우스.
평소와도 같은 일과, 그 끝에서 만난 조금은 다른 에르빈 폰 프리드리히.
...그와의 짧은 대화때문에 피곤함이 쌓인 것은 그저 기분탓이 아니겠지요.
제가 입던 옷을 갈아입고 잠시 침대에 누운 것 뿐인데,
어째서인지 감긴 눈꺼풀이 다시 올라갈 생각을 안 하고,
그렇게 클라우스는 잠에 듭니다.
...
그렇게 깊은 잠에 든 클라우스의 귀에,
무언가 들리는 것 같기도...
: 클라우스, 듣기 판정.
클라우스:
...들릴리가.
이곳은 뤼트무스 기사단의 개인실.
허가를 받지 않은 자는 함부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정말?
...
클라우스는 기시감에 눈을 뜹니다.
하지만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익숙한 개인실의 천장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낯선 하얀 천장.
게다가 분명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을 터인데,
옷은 클라우스, 당신이 평소에 입고 다니는 뤼트무스 기사단의 예복입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 클라우스, 이성 판정.
클라우스:
: 이성 감소 없습니다.
...그래서, 여긴 대체 어디일까요?
클라우스:... ... ? (낯선 하얀 천장과 제 복장을 내려본다. 이곳은...어디지? 꿈 속이라도 되는것인가. 현실감없는 상황 속에 주변을 둘러본다 )
방은 천장이 높은,
마치 저번의 연회장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의 넓고 하얀 방입니다.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정면에는 문이 세 개 보이네요.
그리고 그런 현실감없는 상황 속에 주변을 둘러보면...
에르빈:... ... ...
익숙한 얼굴이, 이곳에.
클라우스 슈바이거, 그가 누구죠?
네, 에르빈 폰 프리드리히입니다.
하지만 부자연스러운 자세.
그를 바라보는 당신의 시야를 무언가를 막고 있습니다.
꼭 창살 같은 것이...
...
네, 에르빈 폰 프리드리히.
그가 커다란 우리 안에 갇혀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에르빈:이게 대체... (놀란 표정으로 눈앞의 창살을 손으로 쓸어내린다.) ...무슨?
클라우스:경? ( 이쪽 역시 당혹스러운 얼굴이다. 창살에 갇혀있는 이의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본다. 거대한 우리에 갇힌 경과 이 기묘한 장소에 날서게 올라오는 예민한 감각은) ... ... (예복을 입은 자신에게 검이 있는지 살펴본다)
클라우스가 제 허리춤을 바라봅니다.
아쉽게도... 검은 없습니다.
클라우스:(어쩔수 없나. 그 속에서 검은 미련없이 포기한다. 먼저 경에게 다가가 그 창살을 살피면서) 백작 가로 가시던 것 아니었습니까?
에르빈:...젠장,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제가 왜 이곳에 있습니까? (갇힌 것에 짜증이라도 나는 듯 창살을 붙잡고 가볍게 흔든다.)
그 순간,
...고양이 소리.
클라우스:(짜증스럽게 흔드는 철창과 경의 행동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다. 와중에 이 속에서 들리는)... 고양이? (주변을 살핀다.)
에르빈의 맞은 편에,
고양이:...먀아.
말뚝에 박혀있는 목줄에 묶여있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클라우스:... ... 혹시 모르니 묻겠습니다만, 저 고양이에 대해 아는 것 있습니까?
에르빈:...허? (고양이를 바라보는 표정이 잔뜩 일그러진다.) 이런 곳에 있는 고양이를 어떻게 믿습니까? 그쪽으론 눈길도 주지 마세요.
클라우스:고양이를 좋아하지는 않으신 모양입니다. (네 말대로 순순히 고양이에게서 시선을 떼는 이가 말했다. 철창을 살피며 무언가 탈출할 수 있는 틈 등을 확인했다. )
우리의 철장은 단단해서, 힘으로도 쉬이 열릴 것 같지 않습니다.
동물이 보통 들어있는 우리로, 열쇠로 여는 구멍이 보입니다.
에르빈:...어찌되었든 빨리 이곳에서 꺼내주세요, 경. (우리를 쾅 소리가 나도록 내리치곤) ...이곳에서 한시라도 빨리 나가고 싶습니다.
클라우스:(쾅! 소리 속에서 열쇠로 여는 구멍을 확인했다. 동물이 보통 들어갈 법한 우리 속에 우겨들어가진 사람이라니. 게다가 고양이까지. 고개를 짧게 내젓는다 ) 잠시 기다리십시오. 열쇠...구멍이 있으니 열쇠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 철장에서 일어난다. 이어 세 개의 문으로 다가간다 .첫번째 문부터 확인해보자)
클라우스가 첫번째 문으로 향합니다.
문고리를 돌리자,
문이 부드럽게 열립니다.
...들어갈까요?
클라우스:... (멈칫한 채로 뒤를 돌아본다. 프리드리히 경에게) 잠시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퍽 불안해보이지 않았나. 그 말을 건네고는 안으로 들어선다 )
에르빈:(팔짱을 낀 채로 한껏 불쾌한 표정을 한 채 너를 바라본다.) 슈바이거 경, 빠르게 돌아오세요. 이곳은 영 불안하단 말입니다.
에르빈의 말을 뒤로하고,
클라우스가 첫번째 방으로 들어갑니다.
...
첫번째 방은 도서실처럼 보입니다.
오래된 책 냄새가 클라우스의 코를 찌르네요.
클라우스:(책이라니 이것은 저와 거리가 제법 있는 물건들 아닌가. 보이는 도서실 앞에 미미하게 찌푸려지는 미간이 있다. 걸음을 느릿하게 옮겨 주변을 살핀다)
주변을 살펴보자 책장이 여러 개, 그리고 책상이 보입니다.
클라우스:(먼저 책상으로 걸음을 옮긴다. 빨리 오라던 말을 떠올렸으니, 최대한 빠르게 이곳을 살필 작정이다 )
클라우스가 책상을 살핍니다.
: 클라우스, 관찰 판정.
클라우스:
...딱히 눈에 띄는 건 없는 것 같은데.
클라우스:(슥, 한번 훑어보던 이는 손으로 가볍게 얼굴을 쓸어내렸다. 다시금 살펴본다)
: 클라우스, 다시 한 번 더 관찰 판정.
클라우스:
...그럼에도 여전히.
클라우스:( 마땅히 보이지 않는 것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책장으로 시선을 돌린다 )
책장에는 책이 잔뜩 꽂혀있습니다.
볼만한 책이 있을까요?
: 클라우스, 자료조사 판정.
클라우스:
...다들 낯선 책들 뿐입니다.
클라우스:( 도대체 이곳은 무엇이고 왜 경은 갇혔으며 자신은 왜 예복을 입고 있는가? 빠르게 돌아가야한다는 생각과 무언가를 발견해야한다는 생각이 서로 뒤얽혀 조급해진다. 책장으로 손을 뻗어 책들을 헤집어본다. 다시 살폈다 )
: 좋아요, 클라우스. 다시 한 번 더 자료조사 판정.
클라우스:
익숙하지 않은 장소라 그런지,
눈에 띄는 것이 없습니다.
잠시 장소를 옮겨 분위기를 환기하면 조금 나아질지도 몰라요.
클라우스:( 얼굴을 가볍게 쓸어만지고, 이 장소에서 나오기로 결정한다. 도통 알 수 없는 장소에 혼란만 쌓여서,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
클라우스가 밖으로 나옵니다.
클라우스:(여전히 경과 고양이가 있는지 본다. 고양이가 그 철장 안에 있는건지도 확인하고 )
에르빈:...슈바이거 경.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찾으셨습니까? (재촉하듯 되물으며 상처하나 없는 제 귓불을 쓰다듬는다.)
에르빈이 클라우스를 재촉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에르빈의 반대편에 있는 고양이 또한...
고양이:먀...
...그대로 목줄을 목에 맨 채로 얌전히 앉아 있습니다.
고양이:냐아, 먀... (제 자리에서 꼬리를 작게 흔들며 너를 바라본다.)
고양이의 붉은 눈이 샹들리에의 빛에 반사되어 반짝입니다.
마치, 양쪽 눈에 루비를 박아넣은 것만 같네요.
클라우스:없습니다. 책은 있는데 마땅한 자료는 보지 못해서. (간결한 대답 속에서 꼬리흔들며 보는 고양이에 시선을 걍한다. 붉은 눈을 잠시 지켜보면서, 함께 있는 둘의 시선이 붉다는 것이 꽤 기이한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우연은 맞나? )
.. .. (하지만 고양이에 크게 관심은 갖지 않았다. 고양이를 풀어주며 시간을 보낼 바에야, 경을 구할 때 그때같이 구해도 늦지 않으므로) 다른 방을 살피고 오겠습니다. 기다리십시오. (두번째 방문을 열었다)
고양이:냐, 아... (네 뒷모습을 빤히 바라본다.)
에르빈:경, 슈바이거 경. 부디 빨리 돌아오시지요. (깊게 한숨을 내쉬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행히 이쪽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니, 혹여나 괜찮은 것을 찾으면 들고 와주시지요. (무언가 손에 쥔 채로 철장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클라우스가 가운데 방문으로 향합니다.
문고리를 당기자...
철컥.
...문이 잠겨 있습니다.
클라우스:... ... ?( 잠긴 문 앞에 찡그린다. 바로 몸을 틀어 세번째 문을 열었다 )
몸을 바로 틀어 세번째 방으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문이 부드럽게 열리네요.
...하지만 잔해가 흩어져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진 방입니다.
함부로 발을 들였다간 다칠 것만 같네요.
클라우스:(도대체 여긴 무엇이란 말인가. 지끈거리는 이마를 잠시 짚는다. 잔해 속에서 무언가 보이는 건 없는지 살폈다)
: 클라우스, 관찰 판정.
클라우스:
잔해의 너머에, 열쇠같은 것이 하나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러 갈 순 없을 것 같네요.
몸이 아주 작은 짐승이나 꺼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클라우스:(작은 짐승... ... 잠시 새각했다. 고양이가 있긴했지만 고양이가 열쇠를 물어올 정도로 똑똑하던가) ... ... (그러고보니 책이 있으면 가져다 달라했던가. 포기와 함께 세번째 문을 닫는다. 첫번째 문으로 가서 다시 책장의 책을 에르빈에게 가져다준다 )
첫번째 문으로 향합니다.
책장의 책을 다시 한 번.
: 클라우스, 자료조사 판정.
클라우스:
(책은... 자신과 연이 없다 )
정말로 연이 없네요.
책상에서도 무언가 찾을 수 없을까요?
클라우스:( 차라리 제가 갇힌 꼴이 더 나을 뻔했다. 물론 갇힌 저를 프리드리히경이 구할것인가, 를 생각하는 건 중요치 않다. 소소하게 넘겨버리는 잡담 속에서 책상으로 가 그곳을 살폈다)
: 클라우스, 관찰 판정.
클라우스:
서랍에 종이와 가위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클라우스:(책상 서랍을 열었다. 그곳의 가위와 종이를 꺼내든다. 종이에 무어라 쓰여있는지 읽었다)
종이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클라우스:(종이와 가위. 가위에 무언가 특별한건 없는지 살폈다)
가위 또한 평범하게 종이를 자를 수 있는 가위입니다.
클라우스:(종이를 잘라야하나?알 수가 없다. 조이와 가위를 챙겨든 채로 책장을 살핀다. 이번엔 처음 보았던 곳이 아닌 그 다음에 놓은 책장이다. )
클라우스가 책장을 확인합니다.
: 클라우스, 자료조사 판정.
클라우스:
다음 책장을 확인해보는 건 어때요?
클라우스:(다음 책장도 확인했다. 어떻게든 보는 것만으로도 질색함이 올라오는 책장을 열심히 본다 열심히)
열심히 확인해봅시다.
: 클라우스, 자료조사 판정.
클라우스:
어쩌면,
: 클라우스, 행운 판정.
클라우스:
도저히 알 수 없어,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꺼내봅니다.
꺼내보니 이 책은 바다 건너 동양의 섬나라에서 쓰인다는 주술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클라우스:... ... ... (잠시 멈칫한다. 올라오는 기이한 감상이 있는 와중에) ... ...
(카타시로를 만드는 것은 본인만 가능한가? 살펴보고)
글쎄요. 이름만 적는다면야 숨을 불어넣는 주체가 누가 되었든 상관없지 않을까요
기이한 감상에 책을 살펴보던 도중..
: 클라우스, 관찰 판정.
클라우스:
(기묘한 내용이지 않나. 감상 속에 책을 여러번 정독한다. 나름 꼼꼼히)
: 좋아요, 클라우스. 다시 한 번 더 관찰 판정.
클라우스:
책을 정독하던 도중,
책 사이에 종이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름은 무척 소중한 것. 제대로 확인해야 해.
...라고 적혀있네요.
클라우스:.. ... (제 미간을 매만진다. 짧은 한숨속에 탁, 책을 덮는다. 올라오던 기묘한 감각이 있어서, 우선 방을 나온다. 프리드리히 경을 본다)
에르빈:... ... ... (제 우리 안에서 몸을 철장에 기댄 채 뚱하니 너를 바라보고 있다.) 슈바이거 경. 나갈 방법은 찾으셨습니까?
클라우스:아직입니다. (뚱하게 기대어 있는 이의 귓가를 본다. 귀에 귀걸이가 걸려있는가? ) 저 방엔 이렇다할 자료가 없고, 다른 방은 난장판입니다. 다만 안쪽에 무언가 있는 거 같은데... 작은 짐승이 들어갈법한 크기더군요.
: 클라우스, 관찰 판정.
클라우스:
에르빈의 귀는 양쪽 다 흉터 하나 없이 멀쩡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방을 제대로 살폈던가요? 클라우스.
에르빈:자료도 없고, 난장판이라... (무언가 생각하는 듯 제 귓가를 만지작댄다.) ...딱히 알 수 있는 게 없군요. 저 고양이를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몸서리치며) 풀어줄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클라우스:경이 고양이를 질색하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몸서리치는 것을 보며 덤덤하게 말한다. 오랜시간 착용한 귀걸이의 흉터가 그리 쉽게 사라질 것은 아니므로, 단정짓듯올라오는 확신은 ) 두번째 문이 잠겼으니 어쩌면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일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이 장소는 한정되어있으니... 고양이를 푼다해도 문제될 건 없을 겁니다.. (그 말 속에 주변으로 시선을 던진다. 넓은 방, 천장, 벽, 샹들리에, 문 세개, 모두.)
에르빈:고양이를 질색하는 게 아닙니다. 애초에 저는 짐승을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제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슈바이거 경과 저를 이곳으로 데려온 자가 둔 것이 아닙니까, 저건. 저런 걸 어찌 믿습니까?
넓은 방, 천장, 벽, 샹들리에, 문 세 개.
그것들을 살피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도중...
: 클라우스, 관찰 판정.
클라우스:
방 한가운데에 종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클라우스:그렇습니까? (느리게 걸음을 옮긴다. 떨어진 종이를 집어 그 안을 확인했다. ) 그래봤자 말못할 짐승 아닙니까. 경이 예민해지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에르빈:말 못할 짐승? 허, 말 못할 짐승이라... (우리를 손으로 붙잡고 있다가 갑자기 쾅, 하고 내리쳤다.) ...그러면 저는 말을 하는 짐승인데 어찌 이곳에 갇혀 있습니까?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종이에는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방에서 살펴보고 싶은 것은 그게 다인가요? 클라우스.
클라우스:... ..화내는 이유가 퍽 이상합니다, 경. 예민해지신 건 이해합니다만, 말 못하는 짐승을 과할 정도로 경계하고 있지 않습니까. ( 쾅! 내려치는 네 손을 본다. 그러고보니 전에 무언가를 쥐고 있지 않았던가.) ... ....손은 괜찮으십니까? ( 천천히 다가간다. 철창을 내려쳤던 네 손을 확인한다 )
고양이: 먀아... (고개를 갸웃거리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고양이가 마치 클라우스의 말에 반응하듯 작게 울음소리를 냅니다.
에르빈:저는 이곳에서 나가고 싶습니다. 그게 다예요. 세치 혀가 달려있지 않다고 해서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본디 짐승이란 것들은 말 대신 제 이빨이나, (손가락으로 제 입을 벌려보이곤) 손톱을 사용하지 않던가요. (그러다 네 말에 손을 보인다.)
에르빈의 손에는, 만년필이 하나 쥐어져 있습니다.
에르빈:뭐, 멀쩡합니다. 다친 곳도 없고요. (이내 목소리를 꾸역꾸역 누르며) ...이곳에 갇힌 것만 빼면.
클라우스:(만년필을 보는 순간 퍼득 지나가는 것들이 있다. 제가 가진 종이, 가위, 그리고 카타시로. 동시에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 ... ...만년필을 제가 받을 수 있겠습니까?
에르빈:뭐, 원하신다면야. (철장 사이로 손을 내밀어 네게 만년필을 건넨다.)
고양이:먀, 먀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클라우스:(만년필을 받아냈다. 이어 시선을 고양이로 향한다. 고양이를 가만히 보다가, 이내 그 시선을 따라 천장으로 역시 고개를 올린다. 그를 확인했다 )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 천장을 확인합니다.
: 클라우스, 관찰 판정.
클라우스:
글쎄요, 딱히 눈에 띄는 건 없는데.
고양이:먀아, 냐, 냐앙... (이내 스스로라도 제 목의 목걸이를 풀려는 듯 손으로 톡, 톡 제 목걸이를 건든다.)
클라우스:(우는 고양이를 본다. 목걸이를 풀라는 양 톡톡, 건드리는 것을 보고 허리를 숙여).. ..목걸이? ( 다가가 목걸이를 살핀다. 그 목걸이를 풀어본다 )
네, 고양이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 말이에요. /desc
말뚝에 매여있는 목줄이 거기에 걸려 있습니다.
클라우스가 목걸이를 풀어주자,
탁한 금빛의 고양이가 이윽고 눈을 깜빡이며 클라우스의 다리 곁으로 옵니다.
고양이:먀, 먀아... (이내 네 발치에 자리를 잡더니 손톱으로 네 다리를 긁는다.)
클라우스:... ... .. (잠시 가만히 제 다리를 긁는 것을 본다. 안아달라는건가, 아니면 신경질을 내는건가. 우선 먼저 몸을 잡아 안아올린다 )
고양이:먀아. (제 코를 킁킁대더니 이내 손톱을 세워 네 어깨 위로 올라간다.)
클라우스:(얌전히... 고양이들이 오르는 담벼락이라도 된 듯한 기분 속에서, 어깨 위로 올라간 고양이를 시선만 돌려쳐다본다. 잠시 고민하다가) ... .. (이내 고양이를 잡아서 높게 올려보자. 천장 쪽에 닿을만큼. 고양이를 들면서도 이곳이 기묘한 꿈속이라 다행이란 생각도 얼핏 든다 )
고양이:먀!
멍청한 짓 하지 말라는 듯,
고양이가 주먹으로 클라우스의 코를 툭 칩니다.
이윽고 몸을 둥글게 말아서는 클라우스의 머리 위에 사뿐히 앉은 고양이가,
가볍게 위로 도약하더니 샹들리에 어드메를 툭, 건들고 가볍게 착지합니다.
짤랑-
...바닥에 열쇠가 하나 떨어집니다.
고양이:먀아, 먀. (의기양양한 태도로 네 발치에 앉아 꼬리를 살랑 흔들고 있다.)
클라우스:( 어차피 제 머리를 밟고 설거라면 제가 들어올린 것도 퍽 나쁜 선택지는 아니었을텐데. 그 생각에 아프지도 않은 코를 잠시 찡긋거리다가 ) 지금 고양이가 이곳에서 가장 쓸모있지 않습니까? ( 고양이 턱을 긁어준다... 그 의기양양함에 어쩐지 웃음이 난다. 에르빈 경같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턱을 구태여 긁어주는건 어쩌면 이쪽도 놀릴 생각일지도 모른다. 채 반응이 오기도 전에 열쇠를 집어들고 허리를 폈다 )
고양이:먀, 먀? (기분 좋은 듯 작게 갸르릉 거리다 코를 찡긋거리더니 손톱을 세워 괜스레 네 바지부근을 부욱, 긁는다.)
에르빈:(팔짱을 낀 채로 잔뜩 심술이 난 표정으로 널 바라본다.) 그래서 슈바이거 경, 이 우리를... (손으로 괜히 내리치곤) 열 수는 있겠습니까?
클라우스:( 부욱, 긁는 성격 나쁜 고양이를 본다. 긁는 손길에 즐거워해놓고 성질 부리는 모습에 음, 짧게 뱉는 웃음 속에서 ) 제 생각에 이것의 열쇠는 다른 것인 것 같습니다만... ...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 열쇠를 가져가 철창에 대본다. 맞을까? )
열쇠는 철장에 반쯤 들어가다 어딘가에서 걸린 듯 덜컥거립니다.
에르빈:... ... ... (잔뜩 찌푸린 얼굴로) 다른 것 같네요.
클라우스:그렇군요. (고개를 느리게 끄덕이더니, 이내 이것을 가지고 두번째 방으로 향해서 ) 저 방은 아직 열지 않았으니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고양이는 쫓아오나? 두번째 방으로 가 열쇠를 꽂아본다 )
에르빈:최대한 빨리 오세요. (재촉하는 투다.)
고양이:먀, 먀아... (목줄이 풀려서인지 천천히 네 뒤를 따른다. 이윽고 지쳤는지 그 자리에 앉아서는) 먀아? 먀!
클라우스가 고양이를 두고 먼저 두번째 방으로 향합니다.
철컥.
...열쇠가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아마 문이 열린 것 같은데요.
들어갈까요, 클라우스?
클라우스:.... ? (문을 열기 전, 지쳤는지 앉아서 먀, 외치는 고양이를 본다. 하나하나 말못하는 짐승을 신경 쓰면서 드는 생각은, 밉살맞게 말해도 말이 통하는게 훨씬 낫다는 감상이다. 고양이가 요구하는건... 데리고 가라는건가? 쳐다본다)
고양이:먀. (고개를 쳐들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클라우스:(모르겠다... ... 고양이가 똑똑해보이니 그냥 데려가기로 했다. 다가가서 안아든다. 2번째 방으로 직행했다)
경계하는 짐승이니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에르빈:가까이 안 하시는 게 좋다고 누누히... (그러다 혀를 츳 차곤 만다.) 뭐, 경의 마음대로 하세요.
이윽고 고양이가 클라우스의 품에서 만족스러운 듯 고로롱, 소리를 냅니다.
이내 두번째 방의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정면의 벽에 커다란,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입을 벌린 머리뿐인 조각상.
방 한가운데에는 책상이 있고, 도끼가 기대어져 있습니다.
또한, 방 안은 이곳저곳 피가 튀어 있습니다.
...분명, 무언가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직감이 클라우스의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클라우스, 이성 판정.
클라우스:
: 클라우스, 1d2 다이스.
클라우스:
rolling 1d2
(
2
)
=
2
: 클라우스, 이성 2 감소.
클라우스:...음. (짧은 탄식 속에 골골거리는 고양이 턱을 재차 긁어준다. 먼저 시선을 가져간 조각상을 살펴본다)
조각상은 무척이나 큽니다.
입을 숙이면 사람 한 명쯤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건...
: 클라우스, 관찰 판정.
클라우스:
(달가운 광경은 아니나 이 장소를 벗어나기 위해선 어떠한 것이던 단서를 찾아야하지 않나. 추스르는 생각 속에 다시 살핀다)
: 클라우스, 다시 한 번 더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클라우스:
...글쎄요, 그 조각상의 위압감에 파묻힌 탓인지,
눈에 띄는 것은 딱히 없네요.
클라우스:(조각상에 마땅히 볼게 없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자한다. 하지만 돌리기 전, 혹시 조각상의 입 주변에도 피가 튀었는지도 확인한다)
: 클라우스, 아이디어 판정.
클라우스:
무언가, 눈에 띄는 것만 같습니다.
입 안이 바깥 부분에 비해 무언가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글쎄요, 감이 잡히지는 않네요.
고양이:먀, 먀아? (네가 하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괜히 주먹으로 콩, 하고 네 턱을 친다.)
클라우스:(고양이에게 맞은 어퍼컷 속에) ... ... (다시 턱을 긁어준다. 조각상 아래의 턱을 확인해본다)
: 클라우스, 관찰 판정.
클라우스:
입 안은 바깥 부분과 비교해 검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익숙한 빛깔.
: 클라우스, 아이디어 판정.
클라우스:
글쎼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이 맞겠죠.
그것이 무엇인지 제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겠지만.
클라우스:(종이, 가위, 가타시로, 이름. 그 생각 속에서 기묘한 조각상과 이 튄 핏자국이 가득한 방을 본다.괴이한 현장이야 적게 본 건 아니면서도) 혼자 들어왔어도 조사 잘하셨겠습니다. ( 안아든 고양이를 느릿한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이번엔 책상 옆 도끼를 본다.)
고양이:먀. (꼬리로 네 팔을 감싸쥔 채로 그저 고개를 까닥인다.)
예리하게 빛을 반사하는 손도끼입니다.
날이 잘 들 것 같네요.
클라우스:(여차하면 무기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엔 책상을 본다 )
여차하면, 무기로?
...여러가지 뜻을 내포하는 문장이네요, 클라우스.
클라우스가 책상을 확인합니다.
종이가 한 장 놓여 있습니다.
클라우스:(그야 피투성이의 방을 보건데, 어떤 위험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나. 종이를 살핀다)
...글쎄요.
무엇이 위험일까요.
어찌되었든, 클라우스는 종이를 확인합니다.
네놈이 이 곳에서 나가고 싶다면, 내게 대가를 바친다면 내보내 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대가란 네놈, 혹은 제물이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클라우스:.. ... (제 목을 긁는다. 어쩔 수 없나. 그런 생각 속에서도) 일단... ... 철창에 갇힌 경도 구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로써 고양이를 본다. 누가 본다면 퍽도 웃길 장면이지만 정작 묻는 이의 얼굴은 덤덤하게 고양이를 향해있다)
고양이:먀? (고개를 갸웃거리곤 길게 울음소리를 내더니 작게 하품을 한다.)
그런 풍경을 둘러보던 클라우스는,
...무언가 직감에 사로잡힙니다.
: 클라우스, 아이디어 판정.
클라우스:
어쩌면,
자신의 육체 일부분을 잘라내어
저 앞의 조각상에게 제물로 바치면
나갈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런 끔찍하고도 무서운.
하지만 반박할 수 없는 생각.
: 머릿속을 뒤흔드는 끔찍한 생각에 클라우스, 이성 판정.
클라우스:
(그런 생각은 들지만, 동시에 제가 본 책을 떠올린다. 마력, 이라는 말은 알 수 없으나 가타시로를 만들 수 있다지않나. 시도해볼 법하다. 그리고 ) 철창 속 경을 구하려면 열쇠가 필요합니다. ( 그러니 도와달라, 그런 의미로써 고양이를 데리고 두번째 방으로 나온다. 세번째 방에 있는 열쇠를 꺼내올 생각이다)
고양이:먀? (작게 입을 비쭉인다. 내키지 않는 표정... 인 걸까?)
동물의 표정은 읽기가 힘드니까요.
고양이를 데리고 클라우스가 세번째 방으로 갑니다.
그리곤?
클라우스:(고양이를 조심히 바닥에 내려놓는다) 열쇠는 저쪽에 있습니다. (자신이 열쇠를 본 쪽을 가리킨다)
.. ..(그리고 동시에 드는 생각은, 그러고보니 책에서는 올바른 이름이라 했나. 이름을 틀리지 않고 적는거라 생각했지만 만일 적어야할, 올바른 이름이 따로있다면) ... ... (다시 첫번째 방에도 가야하나, 그런 생각도 더한다)
고양이:먀...? (이윽고 주변을 둘러보다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입에 열쇠를 물고 돌아온다.)
클라우스:(돌아온 고양이 턱을 얌전히 긁어주고는) .. .. 정말 싫었으면 안했을 일 아닙니까? (열쇠를 받아낸다)
고양이:(제 자리에 서선 시선을 피하며 꼬리를 살랑거린다.)
클라우스:... ... (잠시 쳐다본다. 멍청하지만 동시에 확신하는건 고양이가) ... 프리드리히 경. ( 경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경의 이름을 부르며 고양이를 본다. 짐승답지 않게 똑똑한 것도, 경이 기이할 정도로 고양이에 질색하는 것과 귓가에 없는 상처... 귀를 뚫은 자국까지. 하지만 동시에 그러면 지금 저 철장에 갇힌 이는 누구인가? 동시에 왜 경은 고양이가 되었지? )
고양이:먀? (네 말에 대답하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널 올려다본다.)
클라우스:( 올려보는 이를 가만히보다가, 이내 한숨 속에 열쇠를 주머니에 넣는다. 그대로 고양이를 안아들어서 ) 나갈 방법이 첫번째 방에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책과는 안친합니다. 경께서 도와줘야겠습니다. ( 그대로 밖으로 나온다. 첫번째 방으로 향했다 )
고양이:먀아, 먀. (코를 찡긋거리더니 네 어깨를 톡톡 친다. 제 딴에는 의사표현을 하듯 고개를 가볍게 젓지만 마치 그루밍 하는 듯한 모습으로.)
클라우스와 고양이가 첫 번째 방으로 향합니다.
무엇을 해볼까요?
클라우스:(제가 이렇다하게 찾아낸 것이 없는 책장으로 다가간다. 그 앞에서 고양이를 안아든 채, 잘 보이게끔 책장 앞에 서서) 모두 온전하게 나갈 수 있는 법이 책장에 있는 것 같은데 못 찾겠습니다. ( 눈으로 다시, 책장을 살펴본다. )
: 클라우스, 자료조사 판정.
클라우스:
클라우스가 책장을 뒤적거리자,
무언가 손에 잡힙니다.
책을 펼쳐볼까요?
클라우스:(여러번 온 끝에 무언가의 단서를 찾아낸 것 같다. 그에 책을 꺼내든다. 펼쳤다)
아, 이건...
생물 사전이네요.
현재 당신의 품에 안고 있는 고양이는...
러시안 블루라는 종인 모양입니다.
고양이:먀, 먀... (질책하는 표정으로 널 바라보더니 꼬리로 찰싹, 네 뺨을 친다.)
클라우스:... .... ... (찰싹, 얌전히 뺨을 맞는다. 러시안..블루구나. 고양이면 고양이지, 란 생각이지만 종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 ) .... ... 제가 갈수록 생각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경. 왜 이리 심통냅니까. ( 뺨을 긁긁한다. 마땅한 자료는 이것.. 뿐인가? )
네, 읽을만한 것은 그것 뿐인 것 같네요.
클라우스:(*고양이 턱을)
그래도 품 안의 프리드리히 경의 종류를 알게 되었네요.
다행이지 않나요?
클라우스:(도대체 올바른 이름은 그럼 무엇인지. 그리고 쓰인 종이의 이름은 무척 소중한 것. 제대로 확인해야 해.... ...) 종을 알아차린 기분은 어떱니까 ,경? (허탈함에 짧게 네 턱을 긁어주고는 이윽고 문 밖으로 나온다. 철창으로 다가간다 )
고양이:먀? (꼬리를 살살 네 팔에 감싸며 길게 울음소리를 낸다.)
이내 당신이 오는 모습을 확인한 에르빈이 몸을 일으킵니다.
에르빈:...그래서, 슈바이거 경. (조금은 다급한 표정으로 네게 다가온다.) 여기서 절 내보내줄 방법은 찾으셨습니까?
클라우스:찾은것 같습니다. (다급해진 얼굴을 마주보며 이내 철창 속의 이와 눈을 마주한다. 열어주는 거야 어렵지 않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은 누굽니까?
에르빈:저는, 에르빈 폰 프리드리히입니다. 경. (제 가슴팍에 손을 올리고 말한다.) 아시다시피.
클라우스:(네 말에도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그대로 손을 들어 제 귀를 톡톡 두드리면서) 귓가의 상처는 어디가셨습니까? ... ..착용하던 귀걸이는?
에르빈:...아. (가볍게 제 귀를 건드리곤) 여기에 올 적에 잃어버린 모양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덧붙이곤) 그게 중요합니까? 열쇠는 찾으셨습니까?
클라우스:경은 오랫동안 귀걸이를 착용했습니다. 상처하나 없는 그것이... 자꾸 걸립니다.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그 말을 들여다본다. 열쇠, 그 말에 제 주머니의 것을 만지작거리다 이내 꺼내들어서) 찾았습니다.
에르빈:아, 드디어. (얼굴에 미소가 걸린다. 이내 손을 뻗어 바깥에서 철장문을 더듬거린다.) 이곳즈음에, 자물쇠가 있습니다. 부디.
클라우스:... ... (철창문을 더듬거리는 손을 본다. 머리는 정리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 ... ... ( 결국 열어야하지 않나. 놓고갈 수는 없는 노릇인것을. 그대로 열쇠로 자물쇠를 열었다)
클라우스의 열쇠가 자물쇠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정말?
고양이:먀, 먀아. 먀! 먀아아! (네 품에서 버둥거리며 널 막으려는 듯 손톱을 세워 네 팔을 긁어내린다.)
클라우스:(막으려는 양 팔을 긁어대는 손길에 이어 행동이 멈춘다. 이내 짧은 웃음을 흘리면서) ... ..이렇게 방해할거라면 이건 왜 얌전히 물고 오셨습니까? (열쇠를 자물쇠에서 뺐다. 돌리지 않고)
에르빈:(잔뜩 표정이 일그러진다.) 왜 문을 열지 않으십니까? 열쇠가 맞지 않습니까?
고양이: 먀, 먀아...! (울음소리를 내면서도 네 팔이 혹여나 움직일까봐 꼬리로 꽉 붙잡고 있다.)
클라우스:저는 당신을 믿지 않습니다. ( 일그러진 얼굴 앞에서 움직일까 꽉, 잡은 꼬리를 가만히 본다. 그대로 느릿하게 움직여 고양이의 턱을 긁어주면서 ) 거짓된 자를 어떻게 믿습니까. 다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 (열쇠를 완전히 빼버려 주머니에 넣는다. 그것으로 철창을 열지는 않았다) 경께는 당신이 필요없는 모양입니다.
에르빈:거짓된 자라니, 무엇이? (네 표정에 혀를 차더니 다시금 철장을 쾅, 하고 내리친다.) ...이상한 소리 마세요, 슈바이거 경. 경께서는 저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닙니까. 경께 제가 필요 없다니?
클라우스:경은 당신도 저도 아닙니다. ( 제가 턱을 긁는 고양이를 안은 자세를 다잡아서 ) 여기있잖습니까, 경.
(고양이를 안아들고, 두번째 방으로 간다. 철창 속의 인물이 제말에 대해 뭐라 답하는지에 대해서는 듣지도 않는다. 그대로 두번째 방으로 들어간다)
에르빈:슈바이거 경!
에르빈의 외침이 뒤에 울립니다.
하지만 클라우스는 그대로 두번째 방으로 향합니다.
흉흉한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클라우스:(여전히 흉흉한 분위기 앞에서 제 꼴이 우습다. 고양이를 경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어 제가 할 것도) .. .. (집에서 어린 동생 장난감 만들어주는 기분 속에서 고양이를 내려놓는다. 이내 짧은 한숨 속에서 종이를...오려본다. 인간 모양으로.)
클라우스가 종이를 인간 모양으로 오립니다.
클라우스:(만년필을 꺼내든다. 만년필을 잠시 보다가).... ... (제 이름을 적어넣는다. 인간 모양에 적는 이름은 클라우스 슈바이거. 그리고 ... ..마력은 뭔지 모르겠다. 일단 숨을 불어본다. 어차피 있는 건 고양이 뿐이고, 그 고양이는 제 멍청한 짓은 아까부터 다 봤지 않나. 세번 숨을 불었다)
클라우스, 마력 3을 소모하여 카타시로를 만듭니다.
클라우스:... ... ... ( 잘못했다간 이단심문관들에게 잡혀가겠단 생각이 든다. 그.. 카타시로를 어떻게 바치나, 고민하다가 그냥 조각상 입 안에 넣어버린다. )
클라우스, 그대로 그 카타시로를 조각상 입 안에 넣나요?
클라우스:(먹기 좋게 다져서라도 넣어야하나. 책상 옆에 있는 도끼도 힐끗 본다.... ... 넣기 전에 생각한다.)
어떤 생각을?
클라우스:(무엇이 가장 합리적으로 자신과 경이 나갈 수 있는 방법인지를)
글쎄요, 클라우스.
직감을 따르세요.
너 자신, 혹은 제물.
무엇을 선택하든 틀린 건 아닐테니 말입니다.
클라우스:(철창 속의 인물을 제물처럼 바쳐볼 생각은 있었는데, 그를 꺼내려하니 제지하는 경부터 카타시로라 해도 타인의 이름을 적어낼 수는 없는 법 아닌가. 결국 제게 합리적인건 이쪽이다. 그 생각으로 카타시로를 그냥 넣어버렸다. 조각상의 입 안에)
클라우스가 카타시로를 입안에 집어넣습니다.
그 순간,
뒤쪽 방에서 커다란 웃음소리가 귀를 관통합니다.
고양이:...먀아.
클라우스:( 뒤를 돌아본다. 구태여 방문을 열진 않는다. 다만 시선은 책상 옆에 놓인 도끼로 향해서 )
당신의 품안에 있던 고양이가 묘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전하네요, 클라우스. 당신은.
...그런 표정으로.
그리고 눈 앞에서 조각상이 천천히 문처럼 열리고,
시야가 새하얗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 역시, 결국 인연따위 없었던 거 아냐?
흰 시야 속에서,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이윽고 의식이 점멸하고.
...
...
...
클라우스는 퍼뜩 눈을 뜹니다.
익숙한 방.
...아, 클라우스. 당신의 개인실입니다.
순간 등줄기에 찌릿, 하고 흐르는 불안함에 허겁지겁 밖으로 나갑니다.
당신의 방, 바로 옆이 그의 개인실이던가요.
하지만 그곳에는 그의 명패가 없습니다.
그 앞에 당황한 표정으로 서있으면,
기사: 그 방은 사람이 묵지 않은지 꽤 되었는데, 볼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지나가던 기사가 그리 말하곤 지나갑니다.
애써 발걸음을 돌려,
다시금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면...
그 방의 창문,
창틀에는...
고양이:먀아.
붉은 눈의,
마치 루비를 박아넣은 듯한,
한마리의 고양이가.
*
END 2
곁에 있게 해줘.
클라우스 슈바이거, 생환.
Er?wi¿, 생환?
2019. 05. 26. playtime: 5hours
*